사역 소식 · 2026 여름호
파도가 이끈 곳 — BAM 훈련·리트릿 센터를 향한 여정

2026년 6월 16일, YWAM 글로벌 엘더들과 사역 리더들, 동역자들, 지역 교회 지도자들, 친구들과 후원자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제주에서 BAM 훈련·리트릿 센터 헌당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헌당식은 단순히 새로운 공간의 문을 여는 것을 넘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섬길 그리스도인들을 훈련하고 사회 7영역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나타내도록 돕기 위해 세워진 새로운 사역의 시작이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머물고 쉬어가는 리트릿 센터가 아닙니다. 영적 성장과 전문성, 그리고 BAM(Business as Mission)이 하나로 연결되어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일터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공동체와 열방을 섬길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공간입니다.
비전의 시작
이 비전은 건물이나 숙소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품게 하신 한 가지 부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교사와 개척자, 훈련가와 컨설턴트로 섬겨왔습니다. ‘BAM(Business as Mission)’이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기 전부터 다양한 BAM 사역을 시작하고 운영했으며, 교회와 선교단체, 마켓플레이스의 리더들이 신앙과 일을 통합하고 새로운 BAM 사역을 시작하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NGO와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200곳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 전문적인 훈련과 컨설팅을 제공하며 그 가운데 그리스도의 빛으로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마켓플레이스를 중요한 선교의 장으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마켓플레이스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적인 훈련과 멘토링이 부족하거나, 첫걸음을 내디딜 격려가 필요한 많은 리더들도 만났습니다.
우리 삶의 다음 계절을 놓고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 한 가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맡긴 것을 어떻게 잘 맡아 더 많은 사람에게 흘려보낼 것인가?”
그 질문은 다시 또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30년 넘게 개척 사역을 해온 선교사들이 왜 새로운 곳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 하는가?”
그 이유는 또 하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켓플레이스와 열방 가운데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나타낼 하나님 나라의 리더들을 세우고 배가시키는 일로 우리를 부르고 계셨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선교 경험과 BAM의 여정, 전문적인 경험과 리더를 세우고자 하는 열정이 한곳에서 만나 다음 세대로 흘러갈 수 있는 공간을 세우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것들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다시 배가될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 사역의 가장 큰 열매는 아직 우리 앞에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분의 음성을 따라 걸어온 여정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비전이 그렇듯, 이곳까지 오는 길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어느 곳에 이 센터를 세워야 할지 기도하며 여러 나라를 두고 고민하던 중, 저는 몸이 아파 싱가포르의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조용한 병실에서 주님께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제주의 파도를 환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이 제주를 향한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제주로 이주하기 전 약 8개월 동안 우리는 센터 설립에 필요한 각종 승인과 등록 절차를 밟았습니다.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언어와 문화, 법규와 행정 시스템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일조차 우리에게는 때때로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번역 앱은 새로운 나라에서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우리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습니다.
센터 부지를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서귀포에서 조천까지 200곳이 넘는 땅을 직접 살펴본 끝에 마침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부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땅이라도 용도지역과 개발 규정, 허가 조건이 모두 달랐습니다. 이후 건축 과정에서도 복잡한 행정 절차와 날씨로 인한 지연, 계획의 변경과 재정적인 희생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놀라운 방법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은행 직원들은 낯선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인내하며 도와주었습니다. 통신사 직원들 역시 외국인인 우리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넘어 도움을 주었습니다.
건축팀의 도움도 잊을 수 없습니다. 번역 앱을 사이에 두고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복잡한 토지 규정을 설명해 주었고, 수많은 부지를 함께 검토하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땅을 찾을 때까지 모든 결정의 과정을 도와주었습니다. 이 과정에만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준 YWAM 제주 공동체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공동체가 보여준 우정과 격려, 실제적인 도움을 통해 우리는 이곳에 속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주는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의 집이 되었습니다.
훈련·리트릿 센터, 그 이상: 열방을 위한 새로운 세대를 세우다
제주 캠퍼스에 처음 초대받았던 어느 날의 일입니다. 예배가 이미 시작된 강당에 들어섰는데, 찬양팀 뒤의 스크린을 가득 채운 것은 거대한 파도였습니다. 그 순간 성령님께서 몇 달 전 싱가포르 병실에서 보여주셨던 제주의 파도를 다시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그곳에 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한 가지 목적을 마음에 느꼈습니다. 성령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고, 그 물결을 통해 새로운 세대가 세워져 열방으로 나아가는 것. 그 순간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금 제주에서 행하고 계신 일과 앞으로 행하실 일에 함께하도록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BAM 훈련·리트릿 센터의 비전은 영적 성장과 전문성이 함께 이루어지는 사도적 훈련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와 선교사, 사업가와 전문직 종사자, 학생과 다음 세대의 리더들이 이곳에서 쉼을 얻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섬길 수 있도록 실제적인 훈련을 받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 쌓아온 교육과정 및 훈련 설계, 컨설팅, 마켓플레이스 사역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열방의 다양한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고 변화를 만들어갈 새로운 세대의 리더들이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또 하나의 사역을 더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배가시키는 것입니다.
기도 제목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며 다음의 기도 제목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이곳이 언제나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되도록
- 사회 7영역을 섬기기 위한 새로운 훈련과 워크숍, 리트릿 프로그램을 담아낼 새 부대가 계속 세워지도록
- 같은 비전을 품은 간사와 자원봉사자, 사역의 동역자들이 함께하도록
- 센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사역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 이곳에서 많은 하나님 나라의 사역과 리더들이 세워지고 파송되어 공동체와 열방을 축복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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